아이들마다 이야기를 만드는 수준이 다르지만 이번 일일작가 프로젝트는 아무리 못하는 아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야기를 만드는게 목적이다.  주제에 대한 설명영상 과 작가님과 함께 한 수업영상을 다시 시청하면서 주제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이야기 만들기 초보 단계에서 아이들이 보인 유형이다. 

 

유형 1) 삼겹살을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를 썼다. 삼겹살을 먹기 위해서 돼지를 잡았는데 돼지가 겁이 많지만 잽싸다. 주인공 철수의 다리를 밟아서 부러지게 만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철수는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 돼지는 잡혔지만 발버둥을 쳐서 철수의 팔을 부러뜨린다. 2번의 아픔을 겪지만 철수는 마침내 삼겹살을 먹게 된다. 참고로 이글을 쓴 아이는 삼겹살을 좋아한단다. ---> 삼겹살을 향한 투혼이 느껴지면서 끈기를 주제로 썼다. 이게 동화주제가 될 수 있을까? 삼겹살을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 동화책은 읽은 적이 없는데... 신선하지만 왠지 세속적이여서 동화라기엔 생활동화느낌이 강하다. 여기서 철수를 친구 이름으로 살짝 바꾸어주면 웰컴투 현실폭력 드라마가 된다.  

 

유형 2) SCP는 (동물) 격리 보호 확보 재단이다. 그런데 SCP 682라는 도마뱀이 문제를 일으킨다. 심지어 이 동물을 없애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박사들의 연구로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듯 보이지만 무한계단에 SCP 084 가 있어서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을 괴롭힌다. 심지어 죽은듯 보였던 682도 나타난다. ---> 유튜브 SCP (유령시티) 로 볼 수 있단다. 처음에는 판타지 천재인줄 알았는데 자신이 본 영상을 쓴 거였다. SCP의 무용담은 끝이없다. 아이야.. 난 너의 생각이 궁금해~~~ 시놉시스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자꾸  SCP 를 보라는데 왠지 진짜로 믿는 듯한 느낌은 무얼까. 

 

유형 3) 고학년 여학생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청춘물이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둘이 나온다. 남자아이는 개구쟁이 이고 장난기가 많다. ( 잘생김 역시 필요하다.) 여주인공 1, 착하고 남을 잘 챙겨준다. 누가 건드리는 걸 싫어한다. (내성적인 성격) 여주인공 친구, 까칠하며 잘 싸운다. (속마음은 따뜻하다.)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건 발달은 남주인공이 괴롭히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싸움을 잘하는 친구가 여주인공을 도와주는게 줄거리이다. 쓴 글은 술래잡기를 하고 집으로 가는 것으로 끝난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마무리는 하교로 되었다. 사건의 구성이 없는 셈이다. 체육시간 피구, 수업시간, 술래잡기를 적었는데 이 각각의 단계를 자세하게 적어보면 멋진... 청춘물이 될 듯 싶다. 

 

이렇게 적어보니 아이들한테 하고 싶은 말을 주제로 정하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아는 것도 어려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그대로 인정하면서 여기에 사건을 만드는게 필요해 보인다. 처음 주제를 쓰는 상황이다보니 어려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동화책을 많이 접하는 아이가 이야기를 당연히 잘 쓸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화책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 동화책을 많이 읽을 것과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처음 시작으로 한편의 그림 동화책을 정해서 같이 읽은 다음 그 동화책의 주제를 써보게 한다.  동화책을 읽는 활동과 주제를 쓰는 활동을 같이하면서 이야기의 주제에 익숙하게 도와주어야 겠다.

 

동화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초등학생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이다. 주제를 바로 쓰는게 어려우면 그림동화책을 통해서 주제를 찾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일단 5번 정도 그림동화책을 통해서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해보아야 겠다.  

 

1) 교사가 그림 동화책을 읽어준다. 처음 초보단계의 학생들에게는 부담없는 그림동화책이 나을 듯 싶다. 그림 동화책을 읽고 나서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인물알아보기 -> 주제에 대한 사건 정리하기 ->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지 적어보고 이야기하는 순서이다. 

 

2) 학생이 그림 동화책을 선택한다. 자신이 선택한 그림 동화책에서 인물을 찾아보고 사건을 정리한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지 적는다. 이 활동을 하고 나서 교사가 피드백을 해주면서 아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이 계기를 통해서 주제를 보는 아이의 시선을 넓혀준다. 

 

하루에 2가지 활동을 5일 정도 하면 동화책 10권에서 주제를 찾게 된다. 일주일동안 꾸준하게 하면서 주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국어 교과서는 차시별로 생각거리가 나누어져 있어서 깊게 생각하지 못한다. 동화쓰기 프로젝트는 차시를 통합해서 교사가 재량을 갖고 구성하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에 맞게 필요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Posted by 일일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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