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이회영 선생님 은 "한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를 놓고 고민하고 눈을 감는 순간 예순 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고 합니다.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끼면서 이좋은 글을 소개해주신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역사의 쓸모... 진정으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듯이 정말 알아야 할 것을 소개해주는 책의 내용에 감사합니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옌센은 이제 전 세계가 정보화사회를 넘어 꿈과 이야기 등의 감성 요소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드림 소사이어티'로 나갈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 대부분의 상품은 일정 수준을 갖추어 각기 다른 상품이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어요. 그렇다면 무엇으로 승부를 봐야 할까요? 바로 고유의 스토리입니다.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 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 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다산 정약용 생각에는 '여유당'이라는 현판이 있다고 합니다. 

"여 함이여, 겨울 냇물을 건너듯이 

 유 함이여, 너의 이웃을 두려워 하듯이 "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고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처럼 두려워하며 경계하라는 의미예요. 안 그래도 눈엣가시인데 무엇 하나라도 트집을 잡아보려는 무리가 눈에 불을 켜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사방을 경계하고 신중하게 하루를 보내라는 의미로 그런 글자를 써둔 거예요. 정약용은 매일 현판을 쳐다보면서 '오늘 하루도 행동거지 하나하나 조심해야지'하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진실로 너희들에게 바라노니, 항상 심기를 화평하게 가져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라.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위기에 부딪힌다면 642년 신라를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결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거예요. 가장 먼저 비전을 세워야겠죠?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지 그 목표를 정해보는 겁니다. 선덕여왕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웠듯이 말이죠. 지금이 혁신의 적기일지 모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나와 내 주위를 바라보고, 새로운 첫걸음을 떼야 하는 때가 온 것이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우리가 써 내려가는 인생 드라마에 최고의 반전이 되어줄 것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됩니다. 겸손을 배우죠. 역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나라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순항하고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지금 정말 괜찮은가? 그냥 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무언가 잘못된 건 없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맞을까? 자꾸 물어봐야 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멈추면 그저 관성에 따라 선택하고 관성에 따라 살게 됩니다. 우리에게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정치 성향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세대 갈등을 마주하고 있어요. 명절에 만난 친척 어른과 조카 사이에서도 회사의 부장과 신입 사원 사이에서도 지하철에서 만난 승객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아 쉽게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는 일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은 상대가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헤아려보는 것 아닐까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서로의 시대를, 상황을, 입장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관점도 달라질 겁니다. 

 

내가 못나서, 내가 부족해서, 내가 졸업한 학교가 별로라 우리 집이 가난해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도전처럼 시대와의 불화로 나락에 떨어졌을 때 이렇게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사회와 자신에 대한 인식과 비판의 불을 환하게 밝혀놓았으면 합니다. 쉽게 좌절하거나 비현실적인 꿈을 꾸는 대신 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보일겁니다. 나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인생만큼은 대안 없이 성급하게 비판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비판하는 것에 대햇 진지하게 해결책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나아가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만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조금이나마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날 때 높게만 보이던 벽도 서서히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장보고... 당시 사람들은 자신의 신분을 운명으로 받아들였어요. 노비에게서 태어나면 노비로 살고 육두품이면 끝까지 육두품인거예요. 장보고는 달랐어요 어려서는 타고난 한계를 뛰어넘고자 바다를 건넜고 나이가 들어서는 단단한 신분제 사회의 벽을 두드렸어요. 

장보고는 자신의 굴레를 탈피하길 원했던 겁니다. 비록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러한 시도를 했기 때문에 한중일 삼국에 이름을 남길만큼 큰 인물이 될 수 있었죠. 저는 장보고가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장보고는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단점을 메꾸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었습니다. 

'저 사람에게는 있는데 나는 없네' 라는 시각으로 보면 삶은 쉽게 초라해지고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그래서 비교는 오로지 나 자신과만 해야 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낫기를, 또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거죠. 

우리 모두의 앞에는 푸른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누군가는 그저 바라만 보고 누군가는 기꺼이 그 바다를 거널 것입니다. 삶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떤 계기로든 변할 수 있어요. 삶의 모든 것이 이미 결정 나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가능성을 불신하지 말라고. 이미 엉망이라면 바다에 발 한번 담근다고 무슨일이 일어나겠어요. 그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한걸음 내딛어보자고요. 

 

인싸템은 인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관심을 받는 다는 거지요. 그물건을 사야 인싸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많은 학생이 그런 이유로 물건을 구입합니다. 그걸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바로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닐지라도 내가 속한 무리에서 뒤처지는 않는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아 우리가 진짜 자본주의 한가운데서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비교와 소비, 재는 있는데 나는 없네? 다들 샀는데 난 안샀네?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소비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나의 소비로 인해 누군가가 또다시 비교하고 또 소비하겠지요. 이런 식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겁니다. 

 

김구 선생의 가족이 최준례 여사의 무덤에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묘비 뒤로 김구 선생과 모친이 서있고 아직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만큼 어린 두 아들은 어머니의 묘비 곁에 서서 사진 찍는 이를 바랍니다. 비석 오른쪽에는 마치 암호같은 문자들이 보입니다. 

" ㄹㄴㄴㄴ해 ㄷ 달 ㅊㅈ 날 남 

  대한민국 ㅂ 해 ㄱ 달 ㄱ 날 죽음 "

이 문자를 해석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역부터 치읓까지 쭉 쓰고 그 아래 1부터 10까지 숫자를 달아보세요. "ㄹㄴㄴㄴ 해' 는 4222년 입니다. 4222년은 단기이겠죠.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세워졌으니 단기 4222년은 1889년입니다. 대한민국 6해라 함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부터 6년째 되는 해, 1924년을 뜻합니다. 해석해보면 1889년 3월 19일에 나고 1924년 1월 1일에 죽었다는 뜻입니다. 

출생일은 단기로 표현했지만 사망일은 단기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해서 대한민국 6년으로 표기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2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 대한민국이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민주공화국이라는 체제를 수립하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피와 땀,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문장을 결의에 찬 목소리로 외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 문장이 나오기까지의 역사를 안다면 누구나 뜨거운 감정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지요. 나는 나라의 주인으로서,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희영 선생이 제게 남겨주신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저의 한번뿐인 인생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일들로 채워 제가 죽을 때 이 질문에 '일생'으로 답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하루하루 성찰하며 살고 있답니다. - 최태성 큰별 선생님 - 

 

일일꿈샘도 매일매일 하루를 살아도 천년을 산다는 생각으로 살겠습니다. 언젠가 직접 만나서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날도 오겠지요... 

 

https://youtu.be/00bdylcQ1Ew

 

'마중물이야기 > 나를 지키는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fake, 로버트기요사키  (0) 2020.04.29
Posted by 일일꿈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