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해서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성실하게 책상에만 있는 학생들이 암기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말도 있다. 선생님이 강의하는 교실에서는 제자리에 앉아 수업에 열중해야 하지만, 혼자 무엇인가를 암기해야 하는 시간이나 공간에서는 책상에만 있을 필요가 없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다니면서 암기하면 훨씬 효과가 높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산책한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산책을 함녀서 사실은 철학적 논리를 정리하고 사고했다. 걷는 것 자체가 신체 기능은 물론 뇌 운동을 활서화 시켜 암기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혼자 떠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를 붙잡고 외우고자 하는 것들을 이야기 해준다거나 인형을 옆에다 놓고 암기하려는 것들을 설명해주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옛날 천자문을 외웠던 학동들처럼 소리 내어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상을 중심으로 집안 곳곳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흥얼흥얼 외누는 것이다. 또한 기억해야 할 정보에 친숙한 노래나 리듬을 달아 암기하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정한 순서가 있는 다량의 정보를 기억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뇌의 지각피질과 운동피질은 서로 가까이 있다. 그래서 운동피질을 자극하면 지각피질이 활발해져 암기력이 높아진다. 손발을 함께 움직이면서 외우는게 좋다. 손발이 도와주면 효과가 배가된다.
몸과 정신이 가장 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상태로 움직일 수 있도록 나름의 패턴을 만든 후 외우고자 하는 것을 우선 머리에 입력한다. 다음에는 책장을 덮은 뒤 걸어다니면서 계속 흥얼흥얼 외운다. 다시 돌아와 잘 외웠는지 책을 펴 확인한다. 잘 외웠으면 다음으로 넘어가고 제대로 외우지 못했으면 다시 한바퀴 돈다. 한번 외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지 말고 10분 정도씩 끊어서 외우면 덜 지루하고 집중 강도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소리를 내면서 직접 써보는 것도 좋다. 눈으로 읽으면서 소리를 내어 청각을 자극하면 효과가 더 높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 단계에서 다시 한번 써봄으로써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자. 손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을 감각으로 익혀 놓으면 기억 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실전에서도 당황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과학을 공부할 때에 여러 반응이나 원칙등을 실제로 써보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특히 수학의 경우 대충 외워서는 장답을 풀 수 없으므로 완전히 기계적으로 손이 척척 돌아가듯 외우는 게 좋다. 물론 이해하면서 외워야 더 효과가 있다. 쓰다보면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도 절로 이해되는 경우가 있다.
온 몸으로 외우기 8가지 실전
1. 중요한 내용을 공부할 때 연습장에 써가면서 외우기
2. 단어장이나 암기장 등을 만들어 걸어다니면서 외우기
3.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자신의 허벅지에 무언가를 써가면서 외우기
4. 시를 외울 때 시의 시각적 이미지를 한 편의 영화처럼 기억해서 외우기
5. 영어 단어나 숙어를 오디오 테이프, 또는 mp3 파일로 녹음해서 들으면서 외우기
6. 자신의 몸을 지도로 생각하고 짚어가면서 외우기, 만화같은 그림을 그려서 외우기
7. 직접 영어 문장처럼 흉내내면서 외우기 the cat sat on the mat 란 문장을 외워야 한다면 자신이 직접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매트 위에 앉아본다.
8. 원어민의 발음이 녹음된 테이프를 통해 설명 없이 동작만을 보면서 반복해서 들으며 외우기, 화면을 볼 때에는 소리를 끄고 얼굴 표정이나 몸짓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출처 : 공부 못하는 병 고칠 수 있다. 정찬호, 이미지박스